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100일 안심소득-임산부 교통비 좋은 평가… ‘키움센터’ 등 보육환경 개선 속도 종로구 송현동 부지 개방도 성과… 심야택시난 포함한 교통문제 산하기관 재정비도 해결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2022 서울달리기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약자와의 동행’ 내세워 취약계층 지원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부터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취약계층 지원을 이번 임기의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것은 ‘안심소득’이다.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 구조인데, 현재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보육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6개월 이하 영아를 조부모 등에게 맡긴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에는 최대 12개월 동안 매달 30만 원씩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맞벌이가정 아이를 돌봐주는 ‘거점형 키움센터’나 ‘병원동행 서비스’ 등도 호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 재개장한 광화문광장과 ‘금단의 땅’으로 불렸던 종로구 송현동 부지 개방도 성과로 꼽힌다. 최근에는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를 위한 스포츠 외교전에도 뛰어들었다.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이다. 오 시장은 맞벌이 가구 육아 문제 해결과 출생률 제고를 위해 ‘외국인 육아도우미 제도 도입’을 최근 국무회의에서 공식 제안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도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어젠다를 계속 제기할 방침이라고 한다.
○ 재난안전망, 소각장 건립 등 과제도
8월 기록적 폭우 때 발생한 재해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오 시장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당시 폭우로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졌고, 서초구에선 맨홀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번화가인 강남구 곳곳도 물에 잠겨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인근 주민 반대가 극심한 마포구 상암동 신규 광역 자원회수시설 건립도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가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뒤늦게 민심을 달래고 있지만 여전히 주민 반대가 커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
심야 택시난을 포함한 교통 문제도 여전한 과제다. 시는 올 12월 할증률과 할증시간을 변경하고 내년 2월 기본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하지만 요금 인상에도 택시 승차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가 비판의 화살을 맞을 수밖에 없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