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전시 2018년도 재무상태표에 미술 자산 ‘0원’… 기부내역도 전무
북한 그림 수십 점을 몰래 들여왔다는 의혹을 받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그림 관련 내용을 공시자료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아태협 측은 ‘무상으로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아태협이 공시한 기부 명단에도 해당 그림 기부 내역은 없었다.
10일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자료에 따르면 아태협은 남북 교류 행사에서 북한 그림 50여 점을 전시한 2018년도 재무상태표에 ‘미술·서화·골동품’ 항목 자산을 ‘0원’으로 공시했다. 필리핀에서 열린 남북 교류 행사를 위해 아태협이 북한 그림 37점을 들여왔다가 전시가 무산된 2019년에도 재무상태표 관련 항목은 전부 ‘0원’이었다.
아태협의 안모 회장은 5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그림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공시된 기부자 명단에도 관련 내역은 전무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