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훈련, 친일-친북 논란 확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한인민주회의 2022 컨퍼런스’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李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한인민주회의 2022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그러면서 “한미 동맹과 우리 자체 국방력으로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있는데 일본을 왜 끌어들이려 하냐”며 “일본군의 한반도 침투?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 그런 일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수 정권,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지소미아 체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이상하게 처리하더니 윤석열 정부 들어오니 더 나아가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며 “욱일기와 태극기를 함께 휘날리며 훈련을 하는 것이 나중에 역사적으로 어떤 일의 단초가 될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 원로들도 이날 라디오에서 일제히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본질이 중요하다. 합동훈련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죽창가라는) 집권 여당의 과민 반응은 옳지 않다. 이번 군사훈련은 공해상이지만 독도와 상당히 가깝다”고 했다. 민주당은 11일 이 대표 등이 참석하는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고 공세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 與 “반일 선동 마약에 의지”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친일’ 공세에 ‘묻지마식 친북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사실상 핵실험을 예고한 점을 강조한 것.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의 ‘욱일기’ 발언에 대해 “비약에 비약을 거듭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북한의 거듭되는 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연대해 안보를 확고히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최근 이어진 북한의 도발은 탄도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이제 북한의 핵위협이 상시화, 현실화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여전히 북한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