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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北 전술 핵무기, 대남 핵공격 전략 일부”

입력 | 2022-10-11 10:35:00


북한이 지난 달 25일부터 보름 간 진행한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을 대내외적으로 공개하며 핵 위협을 더욱 노골화했다. 북한이 전술핵무기 실전배치 계획을 밝힌 적은 있지만 전술핵 운용부대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한 핵 공격을 위협한 것으로 풀이했는데 최근 진행된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을 자세히 공개한 것은 전술 핵무기를 탑재한 다양한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작은 핵탄두를 실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에도 주목했지만 아직은 실전에서 핵 무기를 사용할 역량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특히 ‘대남 핵 공격’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이 전술 핵무기를 운용할 역량을 개발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술 핵무기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기로 결정할 때 북한 전략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면서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7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도 “북한이 한국과 미한 동맹에 ‘전술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단거리 미사일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이번 발표를 통해 “모든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소위 ‘전술 핵무기’를 연계시켰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모든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은 이미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만 북한이 이를 명시적으로 밝히며 정치적으로 강조한다는 점이 새롭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술 핵무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 얼마나 운용 가능한 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매우 작은 위력의 탄두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부연했다.

특히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바로 이러한 작은 핵탄두를 실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핵부대를 통해 한국에 대한 핵 위력을 과시했지만 아직은 실전에서 핵 무기를 사용할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 번에 두 발 이상 발사한 최근 5차례의 미사일 실험을 예로 들며 북한이 여러 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하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 간격이 가장 짧게는 9분, 길게는 22분이었다”며 “핵무기를 작전 운용하려면 미사일 발사 간격을 길어도 20초에서 30초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보다 길어지면 북한이 두 번째, 세 번째 미사일을 발사할 때 한국이나 미국의 전투기가 발사대를 폭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미사일 기습공격 역량을 과시하려 하지만 실제 전쟁 중에는 미국과 한국의 공격 능력에 압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대응해 한국도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PAC-3MSE)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베넷 연구원은 이 미사일 배치가 북한의 다양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효과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미국, 한국, 일본의 북한에 대한 위성 정찰 능력이 상호 보완적이라며 세 나라가 미사일 방어망을 통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