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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들고 롤러코스터 탔는데 소방당국서 긴급 전화 왔어요”

입력 | 2022-10-11 10:34:00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된 ‘충돌 감지 기능’이 실제 사고가 아닌 경우에도 인식돼 오작동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치과 의사인 사라 화이트 씨(39)는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 외곽에 있는 킹스 아일랜드 놀이공원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란 경험을 했다.  

화이트 씨는 구매한 지 이틀된 아이폰14프로를 가방에 넣고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후 기구에서 내린 화이트 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휴대폰 잠금화면에 911에서 온 부재중 전화와 그의 안부를 묻는 음성메시지가 떴기 때문이다.

이유를 살펴보니, 화이트 씨가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아이폰14 프로가 ‘충돌 감지’ 기능을 작동시키면서 911로 자동으로 연락이 간 것이다.

911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구조팀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긴급한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라는 범퍼카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911에 전화해 “난 괜찮다”고 말했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제공=애플


충돌 감지 기능은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8 시리즈 등에 도입한 기능이다. 이 기능은 센서 데이터 조합을 사용해 잠재적 충돌을 평가한다. 충돌을 감지하면 화면에 10초 동안 경고가 뜬다. 만약 사용자가 이 경고에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경우 휴대폰은 911에 ‘이 기기의 사용자에게 심각한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음성메시지를 보내고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가 지정해둔 긴급 연락처가 있을 경우 그곳으로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에서 한 운전자가 차를 몰던 중 나무를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아이폰의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해 당국으로 사고를 알리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 사고 현장이 아닌 놀이공원 등에서 이 기능이 작동한 경우가 종종 있어 앞으로 아이폰14 등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이같은 경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WSJ은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측은 “문제를 개선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