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의 우크라이나 특파원 휴고 바체가. (BBC 갈무리)
영국 BBC의 우크라이나 특파원이 생방송 연결 도중 날아든 미사일에 황급히 피신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10일(현지시간) 오전 출근시간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다수의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BBC 특파원 휴고 바체가는 키이우 중심가의 한 건물 옥상에서 생방송 보도를 진행 중이었다.
바체가가 “이것이 러시아의 매우 강력한 반응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 공포감을 주고 있다. 우리는 어제 최전방에 가까운 남부 자포리자의 한 주택가에서…”라고 말하는 도중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오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화면은 빠르게 영국의 뉴스 스튜디오로 전환됐고, 앵커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멘트를 이어가려 했지만 말을 조금씩 더듬으며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바체가와 스태프는 곧바로 벙커 대피소로 향했고, 그 후에 다시 방송에 연결해 보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후에 바체가는 “미사일이 여기 도심에 있는 우리의 호텔과 매우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며 “키이우는 꽤 오랫동안 공격을 받지 않았고, 전선은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미사일이 이곳으로 날아들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경찰은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폭발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에 미사일 폭격이 가해진 건 7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러시아는 키이우 지역 비시고로드의 기반 시설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을 폭격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