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고객 통화 내용을 세심히 듣던 은행 직원의 빠른 판단으로 1800만원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다.
11일 제주은행에 따르면 제주은행 표선지점의 김주현(34) 대리는 지난달 27일 객장 내에서 통화를 하면서 순서를 기다리는 고객 A씨를 유심히 관찰했다. 고객 수화기 너머로 ‘금융감독원’과 ‘정부지원대출’ 등의 단어가 들렸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한 김 대리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큰 종이에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데 제가 도와드릴까요?’라고 적어 고객의 시선을 끌고, 통화를 스피커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옆 창구에 있던 직원은 근처 파출소에 신고해 김 대리를 도왔다. 은행 직원들의 기지로 A씨는 현금 1800만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
김 대리는 “평소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회사 교육이 주요 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도연 서귀포경찰서장은 “바쁜 업무 중에도 주의 깊은 관찰로 도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해줘서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