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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원령’ 러시아 난민들…8명 탄 보트, 韓 동해에도 왔다

입력 | 2022-10-11 11:43: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쏘아 올린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에 국외 탈출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최근 자전거, 요트 등 이색 수단으로 탈출한 사람들이 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공영 BBC 러시아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성 8명을 태운 요트가 한국으로 향했다. 이들이 탄 요트는 북한 영해를 크게 우회해야 하므로 5일 정도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배편 소요시간은 약 21시간이다.

아울러 흑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 남동부와 터키 북부 노선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크름반도(크림반도) 남부 휴양 도시 얄타와 터키 북부 항만도시 시노프를 잇는 왕복 선실은 1400파운드(약 22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 소치와 터키 이스탄불을 잇는 크루즈는 수십만루블(10만루블·약 226만원)에 달했다.

자전거를 타고 북단을 횡단한 사람도 있었다. 수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27세 일리야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친구에게 중고 자전거를 구입해 러시아 서북단에 있는 무르만스크주까지 비행기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노르웨이 국경도시 키르케네스로 가기까지 241㎞ 상당의 자전거 여정을 시작했다.

일리야는 “다행히도 저는 전쟁 시작 전에 철인 3종 경기를 위해 훈련하고 있었다”며 “저는 당시 훈련이 유용할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키르케네스에 위치한 공항 근처 호텔은 이곳에서 오슬로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한 대기 인파로 만실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 이래 러시아와 연결된 하늘길이 닿는 터키,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젠 항공권은 몇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고 현재 항공편 가격은 몇배 이상 치솟았다. 이에 최근에는 경비행기나 제트기 심지어 헬리콥터로 대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