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한됐던 일본 무비자 관광 여행이 2년 7개월 만에 가능해졌다. 일본 정부는 한국·미국을 포함한 68개 나라 여행객들에 대해 비자 없이 최대 90일까지 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2022.10.11/뉴스1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한됐던 일본 무비자 관광 여행이 2년 7개월 만에 가능해졌다. 일본정부는 한국·미국을 포함한 68개 나라 여행객들에 대해 비자없이 최대 90일까지 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2022.10.11/뉴스1
“2년 7개월만에 기다리던 일본으로 여행갑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입국을 다시 허용한 11일. 김포공항 탑승 수속장에는 일본으로 향하는 여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일본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020년 3월 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중단했는데, 2년 7개월만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을 향하는 한국 여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여행객 윤모씨(40대)는 “2년 7개월만에 기다리던 일본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일본에 있는 친구집에서 한달간 머물면서 여행도 하고 사업도 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김포공항과 일본 하네다를 오가는 항공편은 총 8편으로 총 975명이 일본을 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주일 동안 28편(김포공항 출국 기준 하루 4편)이 김포공항에서 일본 하네다를 향한다.
이날은 하루 입국자 수 상한선(5만명)도 폐지됐다. 외국인의 일본여행을 패키지 관광으로 한정했던 조치도 없어졌다. 다만 일본 입국 때 3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출국 전 72시간 이내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일본 관광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G마켓은 입국 규제 완화 발표가 있었던 지난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일본 여행상품 예약 건이 전월 동기 대비 1816%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40% 폭증했다.
한국인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일본 관광업계도 고무된 모습이다.
기타자와 나오키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 소장은 지난 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관광시장에서 한국 여행객이 가장 크고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며 “한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여행 수요에 일본 관광업계가 매우 기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재팬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잠재 수요가 굉장히 커졌다”라며 “엔화와 원화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돼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8년 75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노 재팬 여파로 2019년 반토막 났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여행객들의 일본관광은 사실상 잠정 중단됐다.
지난 8월 일본여행이 가능해졌지만 한국인 관광객 수는 이전 대비 20% 수준에 못 미치는 2만8000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