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기류(강한 편서풍)와 러시아 영공 제한 탓에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행시간이 예정보다 3시간 늘어났다. 이에 승무원 교체를 위해 일본에서 ‘테크니컬 랜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미 동부를 출발한 비행기의 운항 시간 증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뉴욕 존F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221편은 출발 19시간 5분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이 비행기의 비행 예상 시간은 15시간 40분이었다. 하지만 편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소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뉴욕을 출발하기 전 일본 나리타 공항에 착륙해 승무원들을 교체하는 ‘테크니컬 랜딩’을 하기로 결정하고 승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했다. 해당 항공기는 에어버스 A350-900 기종으로, 승객 290명이 타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A350-900 항공기.
▷ 동아일보 10월 5일자 A14면 참고
제트기류에 의한 ‘테크니컬 랜딩’이 발생한 건 OZ221 편이 처음이다. 다만 8일 출발한 OZ221편 외에는 테크니컬 랜딩 사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버스 A380이나 보잉 B747, B777, B787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중형기 A350 기종이라 제트기류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겨울철 비행시간 증가가 우려됐던 만큼 테크니컬 랜딩에 대비해왔다”고 전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