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을 문제 삼으며 한 발언을 두고 ‘자폭성 폭로’라는 반응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11일 여러 온라인터뮤니티에는 김 대변인이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주장한 발언의 의도를 추측하는 글들이 공유 되고 있다.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지휘할 수 없다’는 검찰청법 8조를 위반했다는 게 김 대변인 발언의 결론이었는데 이 한마디를 위해 내부고발을 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전날(10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올 7월 한 장관이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방문한 이유가 이 대표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이 등장하는 ‘버질 그리피스 사건’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개발자인 버질 그리피스는 북한을 방문해 가상자산 관련 기술을 알려준 혐의로 미국에서 징역 5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김 대변인은 그리피스가 한국의 연락책과 주고받은 e메일 내용 중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북한에 이더리움 연구소를 만들고 서버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북한을 돕기 위해 유엔 제재를 피해 가는 것뿐만 아니라 굉장히 불법적인 일을 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자의 입장, 정치적인 입장에서 보면 박원순 시장은 돌아가셨으니까 문재인 정부의 주요 인사들 그리고 이재명 시장을 속된 말로 ‘일망타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다. 북한과 연결 고리를 잡아 북한, 문재인, 이재명을 한꺼번에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김의겸 대변인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되었다면 범죄의 영역”이라며 “김 대변인은 지금 ‘범죄 신고나 내부 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