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최근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그 소통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논란거리를 제공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절차상 위법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이 수석비서관에게 보냈고, 이 모습은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방송에 안 나왔지만 전날 보도가 허위사실이라는 내용”이라며 “이틀간 연이어 (보도)돼서 ‘또’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명했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의 특정 감사가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감사원 규정과 역사, 관행에 비춰봤을 때 그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감사위원의 국정감사 출석에 대해선 “감사위원들이 이 회의에 배석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는 부적절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 출석한 최재해 감사원장도 “감사 착수, 그러니까 감사 개시 권한은 감사위원회 의결 사항이 아니고, 감사원장에 (권한이) 있다”며 “이렇게 저희는 해석하고 줄곧 그렇게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유 사무총장이 “아닙니다 의원님”이라며 말을 끊자, 박 의원은 “가만히 계세요!”라고 소리치며 책상을 쾅 내리친 뒤 12초간 유 사무총장을 째려보기도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위원 의결 사안인지에 대해 (박 의원은) 두 분 답변이 다르다고 하는데, 제 귀가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으나 두 분 의견이 똑같다”며 “사무총장이 허위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 언론의 보도가 허위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 같다”고 유 사무총장을 엄호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