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년 전보다 전세가가 떨어진 단지가 늘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5563채 규모 대단지 아파트인 리센츠에서는 최근 전용면적 84㎡ 전세 매물이 12억 원 대에 나오고 있다. 2020년 8월 말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이 도입돼 전세가가 14억 원까지 올랐는데 최근 이보다 2억 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인근의 5678채 규모 대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84㎡의 전세 물건 시세는 11억~12억 원 수준이다. 2년 전 최고 12억~14억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던 집주인이 세입자와 재계약 하는 경우 1억 원 이상의 보증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하락으로 집주인이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逆 )전세난’으로 세입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집주인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갭투자자인 경우 세입자와 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입자는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만큼 집주인에게 이자를 요구하는 방식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