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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가능성에 글로벌 ‘겹악재’…亞증시 곤두박질

입력 | 2022-10-11 17:45:00

뉴스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11일 국내 증시에 한파가 불어 닥쳤다. 코스피는 2,200선이 다시 붕괴됐고 환율은 20원 이상 급등했다. 한국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우려에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 등 악재가 겹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3% 하락한 2,192.07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2,150대까지 추락한 코스피는 이달 들어 미국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5거래일 만에 다시 2,2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4.15% 급락한 669.50에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원 오른(원화가치는 내린) 14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1440원에 육박하며 연고점(1439.9원)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이날 증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우려에 맥없이 무너졌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 3%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가 여전하다는 평가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 등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미국은 7일 중국 시장에 첨단 반도체가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전방위 규제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는 11일 8.33% 폭락했고 전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3.36%), 퀄컴(―5.22%)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1.42%, 1.10% 각각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2400억 달러(약 344조 원) 넘게 증발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폭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64%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4.35%)도 크게 내렸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