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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G20서 바이든 만나자는 제안있으면 거절 안해”

입력 | 2022-10-11 21:29:00


 러시아는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간에 만날 기회가 있으면 이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측에서 이런 만남의 제안이 오면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과 푸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훨씬 전인 지난해 6월 스위스에서 양자 회담을 한 후 만난 적이 없다.

G20 정상회의는 11월 15일~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며 주최국 인니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푸틴의 참석 여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당연히 참석한다. 만약 참석하기로 한 푸틴과 조우했을 때 바이든이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언론에 여러 말이 나왔다. 서방의 여러 정상들 역시 G20 정상회의서 푸틴 조우시 행동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정상회의를 사전준비하는 외교장관 및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전쟁 초기여서 러시아 대표의 연설 시간에 미국 등 대표가 우루루 빠져 일부러 불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G20 정상회의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최국의 초청을 받았으나 아직 참석 여부는 알려주지 않았다. 발리에서 푸틴, 바이든 및 젤렌스키가 한 자리에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 관영 텔레비전 로시야 1 채널에 나와 이 G20과 러시아 핵무기 사용 등 여러 주제에 관해 말했다. 라브로프는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등이 미국은 러시아와 대화에 열려있으나 러시아가 거절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연락하고 접촉할 만큼 대화에 관한 진지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관해서 서방과 대화할 생각이 열려있지만 협상에 관한 “진지한 제안”은 아직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의 평화협상을 5월 이후 완전 중지하고 정상간 만남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점령지 양도 등 자신들이 설정한 조건에 응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태도다. 서방과의 대화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여 처음부터 진행이 막혀진 것일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