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만들고 친환경설비 신-증설로 미래 대비
SK이노베이션이 2027년까지 울산콤플렉스(CLX)에 약 5조 원을 투자해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 달성을 앞당기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순환경제 구축에 약 1조7000억 원,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 제품 확대에 약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에너지 전환 속도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설비를 변경하고, 그동안 생산해온 석유화학제품은 재활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울산CLX의 동남쪽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부지에는 터 닦기 작업이 현재 한창이다. 21만5000m²(약 6만5000평) 규모 부지에는 파이프라인이나 저장탱크 같은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 대신 SK지오센트릭의 플라스틱 재활용 신규 공정이 들어서게 된다. 2025년 하반기(7∼12월)부터 인근 지역에서 수집된 페트병과 폐비닐 등이 이곳으로 들어와 열분해유나 재활용 소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연간 약 25만 t의 폐플라스틱이 새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 울산CLX는 기존의 동력 보일러 11기 중 9기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14만4000t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남아있는 2기도 2023년까지 LNG 연료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4만 t의 탄소배출량을 추가로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울산CLX는 밝혔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SK에너지 부사장)은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탈(脫)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 및 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