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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울산CLX에 5조원 투자 ‘넷제로’ 당긴다

입력 | 2022-10-12 03:00:00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만들고
친환경설비 신-증설로 미래 대비




SK이노베이션이 2027년까지 울산콤플렉스(CLX)에 약 5조 원을 투자해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 달성을 앞당기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순환경제 구축에 약 1조7000억 원,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 제품 확대에 약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에너지 전환 속도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설비를 변경하고, 그동안 생산해온 석유화학제품은 재활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울산CLX의 동남쪽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부지에는 터 닦기 작업이 현재 한창이다. 21만5000m²(약 6만5000평) 규모 부지에는 파이프라인이나 저장탱크 같은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 대신 SK지오센트릭의 플라스틱 재활용 신규 공정이 들어서게 된다. 2025년 하반기(7∼12월)부터 인근 지역에서 수집된 페트병과 폐비닐 등이 이곳으로 들어와 열분해유나 재활용 소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연간 약 25만 t의 폐플라스틱이 새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울산CLX는 단지 내 친환경 설비 신·증설에도 들어간다. 기존에 없던 휘발성유기화합물 처리시설을 신설하거나 단지 전체를 아우르는 환경경영 개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은 화학제품 생산 공정으로 전환해 나간다. 탄소 포집·저장 사업과 고기능성 친환경 화학제품인 넥슬렌, 친환경 항공유 공장 신·증설 등 미래 사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SK 울산CLX는 기존의 동력 보일러 11기 중 9기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14만4000t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남아있는 2기도 2023년까지 LNG 연료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4만 t의 탄소배출량을 추가로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울산CLX는 밝혔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SK에너지 부사장)은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탈(脫)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 및 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