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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농구 심판, NBA 데뷔 ‘눈앞’

입력 | 2022-10-12 03:00:00

KBL서 11시즌 활동 황인태 심판
리우올림픽 女결승전서 강한 인상
2년전 NBA 초청받아 美서 연수
AP “이번시즌 심판 배정받을 전망”




2년 전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심판 양성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아 태평양을 건넌 한국인 심판이 NBA 정규리그 심판 데뷔를 앞두고 있다.

AP통신은 18일 개막하는 2022∼2023시즌 NBA 정규리그를 앞두고 6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휘슬을 불고 있는 황인태 심판(43·사진)을 조명하며 “NBA 심판의 꿈을 안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온 그의 꿈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2018∼2019시즌까지 한국프로농구(KBL) 심판을 맡았던 그는 NBA 심판 양성 프로그램 초청을 받고 2020년 1월 아내, 아들, 딸과 함께 미국 뉴저지로 향했다. 이 프로그램은 NBA, G리그(NBA 하부리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심판이 되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AP는 “지난 시즌에 G리그 심판 경력을 쌓은 황 심판이 올해 프리시즌 심판 경력을 더해 곧 개막하는 NBA 정규리그에서도 심판 업무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NBA가 황 심판을 심판 양성 프로그램에 초청한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계기가 됐다. 황 심판은 리우 올림픽 당시 여자농구 결승전에서 휘슬을 불었는데 NBA 측이 이를 눈여겨본 것이다. 심판 인재풀을 넓히기 위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있는 NBA는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판정을 보여준 레프리들을 NBA 비시즌인 서머리그에 초청하고 있다. 황 심판은 2017년 NBA 서머리그에 초청을 받았다. KBL이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 규칙을 도입한 2014∼2015시즌 이후 국제대회에 가장 많이 파견된 심판이 황 심판이다.

몬티 매커천 NBA 심판 담당 부회장은 “심판 양성 프로그램은 언어,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보장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황 심판은 아무런 보장도 없이 미국에 건너왔다”고 말했다. 황 심판의 도전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황 심판은 2004년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으로 등록했다. 2008∼2009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11시즌 동안 KBL 심판으로 활동하며 통산 466경기에서 휘슬을 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