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전시회에 선보인 K방산… 외국軍들 “놀랍다”

입력 | 2022-10-12 03:00:00

美육군協 주관 세계 최대 방산전시
한화디펜스-풍산 등 19개 기업 참가
獨장교 “나였어도 K9 자주포 도입”
풍산 전시관서도 중동 등 각국 문의



10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전시회(AUSA)에 출품된 K9 자주포. 세계 여러 나라 군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10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수도 워싱턴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 육군전시회(AUSA 2022).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 장갑차가 전시된 한화디펜스 전시관에는 외국 군 관계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관을 찾은 독일 장교는 K10 탄약운반 장갑차에 관심을 보이며 한화디펜스 관계자에게 “얼마나 자동화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관계자가 “K9 자주포와 연결하면 자동으로 탄약을 재장전할 수 있다”고 하자 “사람 힘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인가”라고 놀란 듯 반문했다. 이어 “장갑차 운용에는 몇 명이 필요한가” “가격은 얼마인가” 같은 질문을 쏟아내며 연신 감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장교는 ‘폴란드가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잘 알고 있다. 다른 나라 비슷한 무기 체계에 비해 3분의 1 정도 비용에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니 놀랍다”며 “내가 폴란드군이었더라도 K9 도입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폴란드는 7월 K9 자주포 640여 문과 K2 전차 1000대, FA-50 경공격기 48대 등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AUSA는 미 육군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육군 방위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700여 방산업체가 참가했다. 미 육군협회는 각국 군 관계자 3만3000여 명이 이번 전시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선 한화디펜스와 풍산, 이오시스템을 비롯해 19개 방산기업과 육군본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진흥연구소 KOTRA 등이 참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新)냉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세계 각국이 군비 증강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각국 방산업체가 치열한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최근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 전시관에 외국 군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탄약을 생산하는 대표적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 전시관에도 이날 중동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군 관계자들 문의가 이어졌다. 풍산 관계자는 “155mm 포탄 문의가 가장 많았다”며 “K9 자주포가 주목받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155mm 곡사포 성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첨단 신무기 공개도 이어졌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전기와 디젤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 차세대 탱크 에이브럼스X를 선보였다.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은 무인 수륙양용전차를 공개했다.

크리스틴 워머스 육군 장관은 개막식에서 “국가안보가 광범위하게 위협받는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미래 전쟁터의 냉엄한 현실에 대비하고 미군이 가장 위대한 육상 전투부대로 남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