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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전력 시스템 집중 파괴 “겨울 전기-난방 중단 공포감 노려”

입력 | 2022-10-12 03:00:00

곡물 수출 차질 우려에 식량가 급등




크림대교 폭파에 대한 러시아의 동시 다발 미사일 보복 공격의 주요 목표가 전력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기반시설 파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기와 난방을 끊어 곧 겨울이 닥칠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10일 수도 키이우 등 8개 주에서 송전선을 비롯한 필수 기반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서부 리비우, 동북부 하르키우 등 4개 도시는 이날 오후까지 전역이 정전됐다. 난방과 식수 공급도 중단됐다. 정전 사태를 우려한 키이우시도 이날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전력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미사일 공격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 목표는 에너지 시설”이라며 “그들(러시아)은 두려움과 혼란을 원한다. 우리 에너지체계를 파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번 공격이 자체 발전 수단을 지닌 우크라이나군에 미칠 영향은 미비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국가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잃은 우크라이나에서 이번 공격으로 전력 수급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전력 수출을 ‘전력망이 안정될 때까지’ 11일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보복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차질이 우려되자 세계 식량가격은 다시 급등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밀 가격은 이전 종가보다 약 7.3% 오른 부셸당 9.448센트에 거래됐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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