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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고향에 기부하고 답례품도 받으세요”

입력 | 2022-10-12 03:00:00

[고향사랑 NOW]
내년부터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
기부금의 30% 답례품으로 제공애향심 높이고 지역 경제도 살려






전남 강진군이 내년 1월 1일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을 앞두고 사전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부금 답례품이 사실상 고향사랑 기부제의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답례품을 정하는 막바지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 중인 지역 이외의 고향이나 타 지역에 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하고, 기부금 일부에 대해 세액 공제 혜택과 함께 자치단체로부터 일정 한도의 답례품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기부액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연간 한도는 500만 원이다. 답례품은 기부금의 30% 범위에서 받을 수 있다.

강진군은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쌀귀리와 묵은지(묵은 김치), 청자 등을 답례품으로 검토하고 있다. 강진군은 230농가가 900ha에서 연간 3042t(전국 대비 65%)을 생산하는 전국 최대의 쌀귀리 주산지다. 묵은지는 100%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할 뿐 아니라 청각, 조기, 돼지고기, 찹쌀죽 등 강진 특유의 비법을 가미해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강진군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에는 고려 초기부터 후기까지 고려청자를 만들었던 가마터 188곳이 있다.

지역 특산품만으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방문형이나 체험형 답례품도 거론되고 있다. 청자 만들기 체험권을 비롯해 농가에서 하루나 이틀 밤을 지내며 시골의 정서와 감성을 경험하는 ‘푸소(FU-SO) 이용권’,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세계가 서린 사의재 숙박권, 벌초 대행권, 강진군수와의 한정식 풀코스 이용권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강진군은 ‘고향사랑 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11월에 공포할 예정이다. 조례가 공포되면 답례품 선정, 기금 설치 등의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고향사랑 기부제는 애향심을 고취하며 기부자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도 살리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며 “기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일반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답례품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축제나 대형 이벤트를 비롯해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2 전라남도 귀농산어촌 고향사랑 박람회’에 참가해 청자, 쌀, 파프리카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에게 홍보 전단을 배포했다. 28일부터 10일간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갈대 축제’ 기간엔 홍보 부스도 운영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