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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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안 질환이다. 대개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 속 염증, 독소 등에 의해 발생한다.
백내장 유병률은 40대 11.1%, 50대 35.7%, 60대 71.8%로 점점 높아지다가 70대 이상에서는 94.2%에 이른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전자 기기의 사용 증가로 안구 노화가 빨라지면서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노안과 유사하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력 감퇴, 빛 퍼짐, 눈부심,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방치하면 수정체가 굳어져 시신경을 압박하고 급성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이나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백내장은 노인에게 매우 흔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므로 적당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 일상생활과 직업 환경에서 지장이 있거나 속발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시 수술이 권고된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과 수정체낭을 절개해 조절 능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 환자의 생활 패턴과 눈 상태에 적합한 렌즈 선택도 중요하다.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소요되며 회복은 나이와 생활습관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한 달 정도 후에는 불편감이 점차 감소하며 2, 3개월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백내장 치료는 노안 교정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 등 별도 교정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노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안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백내장 수술은 일생에 한 번 하는 수술인 만큼 전문가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