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연구소가 11일(현지시간) 게시한 우크라이나 전황. 빨간 지역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이며, 파란 지역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으로 탈환한 지역을 가리킨다. 2022.10.11/뉴스1
우크라이나군이 개전 초 러시아군에게 함락당했던 남부 헤르손시(市)를 올겨울까지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가 선전 중인 헤르손주(州)지역에는 러시아군이 잇달아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AFP에 러시아군이 소련제 BM-27 다연장 로켓포의 로켓이나, 트럭, 기타 유용한 물품들을 버리고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드니프로 강 서쪽까지 진격했으며, 러시아군은 강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군은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전역을 가다듬고 있으며, 증원군도 투입됐다고 AFP는 전했다.
미 전쟁연구소(ISW)의 조지 바로스 연구원은 “러시아군은 9월 초 헤르손주 북부를 상실했다”면서도 현재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촘촘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군사 전문가 미셸 고야는 러시아 전체 병력의 6분의 1 이상을 헤르손 남서부에 배치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 극도로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는 만약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패배한다면 치명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탄약고나 군 병력이 이동할 수 있는 보급로와 같은 러시아군의 ‘병참’ 능력을 저하하기 위해 주력해왔다.
최근 헤르손 지역에 군수품 약 75%를 공급하는 교량이었던 크림대교(크름대교)가 폭파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다만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아직까지 책임을 주장하지 않았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장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랑스 항공 능력 분석가이자 소르본 대학교 소속 연구원 피에르 그라서는 “러시아군은 아직 보급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상황이 위급해진다면 더 많은 보급 물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흑해와 드니프로강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 주요 항구도시인 헤르손은 개전 초기인 지난 3월 러시아군에게 함락당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조선산업의 본거지이며, 2014년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크름반도)와 90㎞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