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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건희 ‘대역’ 자막 없이 방송한 MBC, 공영방송 간판 내려라”

입력 | 2022-10-12 12:40:00

11일 방송된 MBC PD수첩 예고편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이 김건희 여사 관련 방송에서 ‘대역’ 자막 없이 김 여사와 닮은 배우를 등장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논문 표절 의혹을 다룬 점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어제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관련 방송은 막가자 프로였다”며 “MBC는 이제 ‘공영방송’ 간판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방송은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가 결론을 지은 사안을 다시 끄집어내 또 논란을 만들어보고자 한 낡은 레코더식 재탕이었다”며 “‘국민검증단’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단체들이 주축이고, 장시간 인터뷰한 우 모 교수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직을 역임한 인사이기까지 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논문 표절 문제로 부족해서 교열에, 가짜뉴스인 논문 심사교수 도장까지 이야기하며 어떻게든 문제를 만들어 보려 했다”며 “불법 녹음된 서울의소리 녹취록까지 재탕했으며, 인터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대학 동문들의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방송의 기본인 ‘김건희 여사’ 대역 고지도 하지 않고 시청자들을 오인하게 했다”며 “기본 중의 기본인 ‘시사, 보도 프로그램 준칙’조차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는 국익을 훼손한 ‘자막 조작’ 방송 때와 하나도 달라진 점이 없다. 오히려 더 나갔다. 막 가자는 것”이라며 “자막 조작 방송이 문제 되자 보복성 방송을 편성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내 편끼리, 내 시각으로, 개인 방송처럼 만든 편파방송의 전형이고 전파 낭비다. 국민들이 이제 공영방송 문 닫으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 PD수첩은 11일 방송에서 ‘재연’ 혹은 ‘대역’이라는 표기 없이 김 여사의 외모와 흡사한 배우를 방송에 내보냈다. 대역 배우가 등장한 화면 배경에는 ‘의혹’, ‘표절’이라는 글자가 덧입혀졌고 김 여사의 과거 사진이 여러 장 등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이날 “사규상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 준칙’을 위반한 사항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 동영상을 다시 보기가 가능한 모든 사이트에서 내리고, ‘재연’ 표기 후 다시 올리도록 조치했다”며 “부적절한 화면 처리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