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레이저의 모든 것 검버섯-여드름-탄력감소 등에 각기 다른 종류의 레이저 활용 정밀도와 안전성 높인 장비 출시… 피부건조-통증 등 부작용 줄어 시술 직후에는 운동-음주 주의… 치료에 최소 3개월서 2년 소요
김훈영 피그마리온 원장
피부미용 레이저, 어떤 것들이 있나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하는 영역은 크게 색소, 모공·흉터, 탄력·리프팅 등이다. 검버섯, 주근깨 등 표피에 위치한 색소는 532nm, 755nm 파장대의 레이저를 사용한다. 딱지를 만들어 탈락하게 하는 방식으로 색소를 치료한다. 대표적 레이저로 토닝레이저, 노블렉스, 젠틀맥스가 있다. 오타모반, 기미 등 피부 좀 더 안쪽의 색소는 토닝 레이저로 치료한다. 피부 표면에 딱지는 생기지 않고 열을 가해서 색소를 태운다. 점은 고출력 레이저로 태워서 기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CO2레이저, 어븀레이저 등이 있다.
깊고 넓은 여드름 흉터는 진피에서 콜라겐 형성이 잘못돼서 아래로 당겨지면서 발생하는 함몰이다. 과거 많이 사용했던 CO2, 어븀 프락셀은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잦은 시술 시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피코프락셀, 실펌, 버츄 등의 레이저로 작은 손상을 내어 재생 과정에서 잘못 만들어진 콜라겐을 파괴하는 방식을 쓴다. 얕고 뾰족한 모양의 여드름 흉터는 표피와 진피 윗부분을 태워주는 레이저를 사용한다. 피부에 경미한 화상을 입히고 회복 과정에서 정상 조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으로 레가또2, 프렉사 레이저, 아그네스 등의 레이저가 있다.
왼쪽부터 버츄, 티타늄리프팅 레이저, 튠페이스
써마지, 튠페이스, 버츄는 고주파 기기다. 진피에 고주파 열감을 전달하고 피부를 수축시켜준다. 열감으로 피부가 줄어들기 때문에 리프팅 되는 효과와 콜라겐 형성 촉진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피부가 얇거나 바깥쪽이 흐물흐물하고 늘어진 느낌이 든다면 사용해볼 수 있다. 티타늄레이저는 레이저 파장을 이용해서 피부에 열감을 전달해 피부 수축, 콜라겐 형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노화로 피부에 콜라겐이 부족해졌거나 피부 속이 말랑말랑하고 비어있는 느낌이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떤 레이저를 선택해야 할까
레이저 치료는 피부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넣는 과정이다. 오랜 기간 시술을 받을 경우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레이저 치료 시에는 의료진과 주기적인 상담이 중요하다. 또한 어느 정도 치료가 된 후에는 피부가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레이저 시술 전·후 주의사항
레이저는 피부에 열감이 들어가는 시술이기 때문에 3, 4일 정도는 금주하고 격한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자칫 홍조가 만성화될 수 있다.
올바른 세안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세안을 할 때는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질 제거는 최소화하고 보습제, 선크림은 수시로 발라준다.
피부 레이저 치료는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는 데 모공은 3∼6개월, 리프팅은 4∼5개월, 색소는 6개월∼1년, 흉터는 1∼2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부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