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영양의 날’ 맞아 식생활 캠페인 열어
김혜진 대한영양사협회 회장
과학기술과 경제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세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그 이면엔 사회환경적 문제에 따른 영양결핍과 서구화된 식생활의 보편화, 신체활동 감소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20년 동안 우리 국민의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건강수명은 65.7세에서 64.4세로 줄어들었다.
최근 3년 동안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도 우리의 식습관과 건강상태 변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혼자 밥을 먹거나, 신체활동이 줄어든 사람이 늘어났다.
특히 성인들은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늘면서 고위험 음주율이 증가했다. 이러한 생활 모습의 변화는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이나 편의식품, 가공식품 섭취를 증가시켰다. 또 과일과 채소 같은 건강식품을 덜 찾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9일 전 세계에서 병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의 4분의 3가량이 암,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을 비롯한 비전염성 질병(NCD)에 걸린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비전염성 질병 극복이 이번 세기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비전염성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강하지 않은 식단, 흡연과 음주, 운동부족 등을 꼽았다. WHO가 “비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생활 습관을 바꾸고 환경을 개선하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2007년 이후 매년 10월 14일을 ‘영양의 날’로 정해 국민들에게 중요한 영양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식생활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과 식습관은 우리 몸에 즉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에서 그런 생활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을 코로나19 이후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다.
16번째를 맞은 2022년 영양의 날의 주제는 ‘건강한 식생활로, 엔데믹에 더 가까이!’다. WHO가 강조했듯 생활 습관을 바꾸고 식습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세미나, 대국민 홍보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김혜진 대한영양사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