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 하락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언론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세 번이나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며 지지율 하락으로 사임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NHK가 지난 8~11일 124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8%로 나타났다. 이는 NHK가 지난달 같은 문항으로 조사했을 때보다 지지율이 2%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지지율은 석 달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43%였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2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부정 평가(46%)가 긍정 평가(45%)를 넘어섰고, 시사통신이 지난달 9~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정 평가(40%)가 긍정 평가(32.3%)를 앞질렀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 실행력이 없다’가 3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정책에 기대가 없다’(37%), ‘지지하는 정당의 내각이 아니다’(8%) 등 순서였다.
기시다 총리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국장을 실시한 것과 통일교 문제가 또다시 거론됐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실시한 것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에 불과했고, 부정 평가는 54%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전액 국비로 치렀기 때문에’(34%), ‘국장으로 치른 근거가 애매해서’(25%), ‘국회 논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20%), ‘정치가로서 평가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18%) 등이 꼽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