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강원도 고성 아야진 동쪽 13㎞에서 표류 중이던 러시아 요트.(안호영 국회의원실 제공) 2022.10.12 뉴스1
최근 러시아 예비군 동원령을 피해 탈출, 강원 속초항 입항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발(發) 요트가 당국의 입국 불허와 기상 악화 등으로 우리 해상에서 열흘 정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쯤 강원 고성 아야인 동쪽 13㎞ 해상에서 표류하던 6톤급 요트 1대가 우리 해경 경비정에 발견됐다.
당시 요트에는 20~40대 러시아 국적 남성 5명이 승선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우리 출입국사무소는 이들의 출입을 불허했다. 이에 지난 5일 이들 ‘요트 피플’은 자국으로 회항하려 했지만 최근 동해안 일대 발효된 풍랑경보 등 기상악화로 울릉도 사동항에 닻을 내리고 머물렀다.
해경은 이들이 입국 절차 등을 대행해주는 국내 요트 에이전트를 통해 통선(通船)으로 물 100L와 경유, 3일간 식량 등을 조달 받아 버텼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해상서 버틴 이들은 전날인 지난 11일 오후 1시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다시 출항했다.
12일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에 러시아 국적의 요트가 정박되어 있다. 요트에는 선장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달 초 러시아를 출발해 포항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2022.10.12 뉴스1
해경은 이들의 입국 시도 당시부터 경비정 등에 관할 이탈 때까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관련 기관과 정보 교환을 활성화하라고 주문했다.
또 각 지방해수청에 전탐감시와 CCTV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동해지방해경청에 따르면 이번 속초항 입항시도 요트를 포함해 포항 등에 총 4척의 러시아발 요트가 국내로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시도 인원은 총 23명이다.
현재 국정감사 중인 정가에서는 이들이 최근 러시아 정부가 선포한 예비군 동원령을 피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