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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미사일 낙탄사고’ 잘 날던 현무, 10초 뒤 비정상 비행

입력 | 2022-10-12 19:04:00


국회 국방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김영배 ·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릉 공군18전투비행단을 찾아 오홍균 18전투비행단장, 이현철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2여단장과 함께 지난 4일 발생한 현무-2C 낙탄 사고로 인해 깊게 파인 골프장 페어웨이를 살펴보고 있다. 군은 이날 기존 발표대로 골프장에 탄두가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유류고에 추진체가 떨어져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는 사실을 새로 밝혔다. 2022.10.12 ⓒ News1

지난 4일 한미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중 ‘낙탄’(落彈) 사고가 발생한 현무 미사일이 발사 10초 이후 비정상 비행을 시작하다 낙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김영배, 송옥주 의원과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등이 사고 당시 현장검증을 위해 강릉의 한 공군부대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당시 현장통제본부 역할을 했던 이현철 육군 미사일2여단장은 “(훈련 당시)오후 11시 정각에 현무 미사일 1발, 2분 후 우리 측 에이태큼스(ATACMS) 1발 발사 이후 2분 간격으로 미국 측 에이태큼스 각 1발 등 총 4발을 동해상으로 실사격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현무 미사일은 발사 10초 뒤 비정상 비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철 여단장은 “(현무 미사일) 발사 후 10초 정도 정상 비행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후 현장 실시간 중계 카메라를 통해 비정상 비행궤도가 식별돼 사격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릉비행단을 찾아 이현철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2여단장으로부터 지난 4일 낙탄 사고가 발생한 현무-2C 발사 지점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이현철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2여단장, 김병주 ·김영배 ·송옥주 의원. 2022.10.12 ⓒ News1

이어 “이후 저는(이현철 여단장) 합참에 상황보고를 했고, 육군미사일전략사령관은 낙탄 지점 현장으로 갔다”며 “(사고가 난)공군부대장은 부대 내부 안전을 확인하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발사고 이후에도 이튿날인 5일 오전 1시쯤 사격은 다시 시작됐다.

재사격 지시 주체를 묻는 김병주 의원의 질문에 이 여단장은 “(4일)오후 11시 40분쯤 미사일전략사령관과 함찹의장이 통화해 재사격 지시를 받았다고 알고 있다”며 “이후 사령관으로부터 재사격 지시를 받고 준비해 같은 날 0시 50분쯤 재사격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강릉시민과 국민, 장병과 장병가족들을 불안에 떨게 해 죄송하다”며 “당시 날씨 때문에 산란효과 등으로 상황이 더욱 크게 보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사일 탄두, 추진제 낙탄 현장을 둘러본 민주당 국방위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조직적 은폐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장 방문을 마치고 나온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현장 방문을 통해 국방부와 합참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육군 장성 출신의 김병주 의원은 ”현장에 가보니 탄두가 떨어진 지점에서 200~300m에는 병사 생활관과 교회, 군 막사(독신자 숙소) 등이 있었다“며 ”시민들이 화염과 연기를 목격한 미사일 추진제가 떨어진 곳은 유류저장고가 위치했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당시(지난 4일 밤) 비가 와서 천만 다행으로 유류저장고에 불이 붙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김영배 ·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릉 공군18전투비행단을 찾아 오홍균 18전투비행단장, 이현철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2여단장과 함께 지난 4일 발생한 현무-2C 낙탄 사고로 인해 깊게 파인 골프장 페어웨이를 살펴보고 있다. 군은 이날 기존 발표대로 골프장에 탄두가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유류고에 추진체가 떨어져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는 사실을 새로 밝혔다. 2022.10.12 ⓒ News1

한편 지난 4일 오후 11시쯤부터 2시간가량 강릉 남부지역 공군 부대 인근에서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이 들려 지역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소동이 일어났다.

섬광과 폭발음이 발생한 곳은 강릉 남부지역 공군부대 인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부대 인근 강동면 하시동리 주민들이 부대를 찾아 항의를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는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하던 중 발생한 낙탄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