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미군부대 7곳 통합이전 추진… 이달말까지 최적 후보지 선정 계획 “軍관련 시설 사용하고 상권 활력” 칠곡-군위군, 영천-상주시 등 4곳 지역별 강점 내세우며 유치 경쟁
대구시가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력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칠곡군과 군위군, 영천시, 상주시 등의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윗쪽 사진은 칠곡군 출신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 예비역들이 군청 앞에서 전투복을 입고 유치 홍보전을 펼치는 모습. 아랫쪽 사진은 12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강영석 상주시장(왼쪽 세 번째)이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두 번째)에게 유치 방안을 설명하는 모습. 칠곡군·상주시 제공
대구시가 도심 군부대의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유치하려는 경북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지자체별 최적 후보지 1곳씩을 선정해 올해 말 국방부에 군부대 이전 요청서를 송부할 계획이다.
시는 중구와 남구 북구 수성구 등 도심에 주둔한 국군부대 4곳과 주한미군 부대 3곳의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구에서 옮겨가는 군부대 전체를 이전 지자체 내 특정한 곳으로 밀집시켜 민군 상생 복합타운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부대의 문화체육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지역민이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지역 상권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경북 지자체들이 앞다퉈 군부대 유치에 나선 이유다.
시는 13일까지 4개 지자체로부터 군사시설 이전 후보지 제안 요청서를 받는다. 요청서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지역별 지형 및 정주 여건을 따져본다. 또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 소속 군 출신자들이 작전적합성을 검토한다. 시는 이를 통해 이달 말까지 지자체별로 최적 후보지 1곳씩을 선정할 계획이다.
유치전에 나선 4개 지자체는 지역 안에서 적게는 3곳에서 많게는 6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장은 “지자체별 최적 후보지 1곳씩을 정한 뒤 올해 말까지 국방부에 군부대 이전 요청서를 제출해 최종 판단을 맡길 계획”이라며 “합동참모본부도 참여해 작전성과 정주 여건 등을 보다 면밀히 살펴 이전할 지자체를 최종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자체 강점을 내세우며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칠곡군은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다부동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호국도시 이미지가 강한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다부동전적기념관과 호국평화기념관 등 호국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군 장병 정신 전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대구와 가깝고 경부선철도와 경부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보유한 점도 강점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유치 활동도 가장 활발하다. 특히 이달 말 고 백선엽 장군의 딸인 백남희 여사가 칠곡을 찾아 군부대 유치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위군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를 통해 각종 사회간접자본이 유입되는 점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예정대로 대구시로 편입되면 군사 시설을 옮기더라도 군부대 입장에서는 관할 내 이동인 점도 유리하다.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과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상주시는 국토 중심에 위치한 점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사통팔달 중심지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경쟁 지자체들보다 낮아 사업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