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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푸틴의 ‘손상 안 된 해저관으로 가스공급’ 제안 거부

입력 | 2022-10-13 00:14: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발트해를 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손상되지 않은 해저 가스관으로 유럽에 가스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제안한 가운데 독일이 이런 제안을 거부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다만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서는 가스를 공급받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가스를 전달한다면 현재로선 엠바고(통상 금지령)이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주간 포럼에서 “노르트스트림-2를 통해 유럽에 가스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르트스트림-2의 2개 관 가운데 1개는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공은 유럽연합(EU) 쪽 코트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의 공급 용량은 연간 270억㎥ 규모”라고 부연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고장 수리를 마친 장비가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으로 반환되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가 추가 고장을 이유로 지난달 초부터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노르트스트림-2은 지난해 말 완공됐으나 제재 대상으로 지정돼 한번도 가동되지 못한 상태다.

이 가운데 지난달 말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의 노르트스트림-1·2에서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4곳의 누출이 발생했다.

유럽연합(EU) 등은 가스 유출과 관련해 러시아의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로 의심하고,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유럽에 비싼 에너지를 수출함으로써 이익을 볼 수 있다며 미국을 사고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