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공연 직후 식당 식사중 낙서 6일만에 사라졌다 작년 돌려받아 美 경매 나와 최대 3625만원 기대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틀스’ 멤버들이 1966년 공연 직후 낙서를 했던 식탁보(사진)가 미국 경매업체 보넘스의 경매에 등장했다. 당시 식당 주인 조 빌라디 씨가 가졌던 이 식탁보는 6일 만에 도난당했고 지난해 3월에야 그의 손자 마이클 씨에게 반환됐다. 보넘스 측은 19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경매에서 최대 2만5000달러(약 3625만 원)에 팔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1966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원에서 공연을 마친 비틀스 멤버 4인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는 빌라디 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다. 이들과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겸 인권운동가 존 바에즈는 스테이크를 먹다가 즉흥적으로 식탁보에 낙서를 남겼다. 빌라디 씨는 이를 사무실에 보관했지만 6일 후 도난당했다.
마이클 씨는 지난해 3월 한 여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여성은 “내 남동생이 식탁보를 훔쳤다”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식탁보를 돌려받은 마이클 씨는 “어려서부터 이 식탁보 얘기를 들으며 자랐지만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반겼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