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秋 “내년 상반기 특히 더 어려울것”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엔 선 그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조세정책) 국정감사에서 추경호(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2.5%)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상반기(1∼6월)가 특히 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1일(현지 시간) 취임 후 첫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내년 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전망대로 2.0%로 갈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현재 정부 전망치인 2.5%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위기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7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올리고, 내년은 2.0%로 0.1%포인트 내렸다. 그는 미국의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선진국 및 중국 경제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추 부총리는 악화된 무역수지와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유가를 언급했다.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등으로 유가가 오르면 무역적자 폭이 커지고 물가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추 부총리는 “물가가 잡히고 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IMF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2.6%에서 (내년) 2.0%로 가는 힘든 과정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은 아직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최근 가계부채 증가율은 1, 2% 수준으로 안정적이며 과거 가계부채 급증 원인이 됐던 부동산 시장도 안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