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 News1
국민의힘 의원 공부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국정감사 이후 공식 출범한다. 지난 6월 첫 모임을 계획했다가 친윤계 사조직이란 비판에 부딪혀 잠정 활동을 중단한 지 4달 만이다.
모임은 오픈플랫폼 형식으로 의원들이 자유롭게 참석해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조직 논란을 피하고 공부 모임으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전당대회 시점과 맞물려 민들레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민들레는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임은 이철규 의원이 주도하고 있으며, 월 2회 가량 모임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윤계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 속 민들래를 둘러싼 계파 논란이 일었고, 당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판적 입장을 전하면서 출범이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장제원 의원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월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민들레의 공식 출범 역시 추진됐으나, 비대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하고 윤석열정부 첫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출범은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비대위가 안정을 찾으면서 국정감사가 마무리 된 이후 활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의원은 6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현직 의원 115명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참여의사를 밝힌 것이다.
모임은 오픈플랫폼 형식으로 의원들이 자유롭게 참석해 정책에 대해 의견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의원들도 자유롭게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첫 모임에서는 반도체산업 육성,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관련 주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민들레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논란도 예상된다. 민들레를 이끄는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회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민들레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계파적 모임이라면 세력화라는 말이 나오겠지만 오픈플랫폼으로 운영된다”며 “오히려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일으켜 판을 키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주요 후보가 자기를 홍보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성공에 동조하는 분들이 많았고, 이준석 전 대표 논란으로 인해 당이 혼란스러웠는데 민들레를 통해 당이 구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