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라고 칭해 논란을 빚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13일에도 수위를 높여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 퇴장 당한 그 발언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사회자가 묻자 “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 국정감사에서는 김 위원장이 퇴장당하는 파행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주사파로 생각하냐고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 사상가라고 했는데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며 “신영복을 가장 존경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이 견해를 굽히지 않아 결국 국감은 중단됐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신영복 선생과 공범이었던 통일혁명당 세 명은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은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지만 그분은 한 번도 본인이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김일성 주의자 밑에서 우리가 5년을 살았다는 말이냐?’고 사회자가 묻자 그는 “저는 아주 악몽 같은 5년을 보냈다”고 답했다.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2019년 발언도 거둘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해당 발언을 사회자가 떠올리자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22년형, 이명박 대통령은 17년형을 받았지 않냐”며 “이거는 너무 심하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맥락에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