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전력난이 우려되면서 자국민들에게 전력 소비를 25% 감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기업과 시민들에게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피크타임에 전력 소비를 줄여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어제와 그저께 밤 전력을 아껴준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감사한다. 10%를 절감했다”며 “그러나 정전을 피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력 소비를 25%까지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난방을 켠 뒤 가스와 석탄을 아껴 쓸 것도 호소했다.
그는 “올겨울 실내 최저 기온은 16도, 평균 기온은 18도로 맞춰 달라”며 “이것은 불가피한 것이고 (전쟁) 승리를 위해 우리가 기여해야 할 일이다. 이번 겨울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는 우리 각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크름대교(케르치해협 대교) 폭발 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재개한 공습에서 에너지와 수도 등 기반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이로 인해 수도 키이우 일부 등 많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서부 르비우시의 경우 약 30% 지역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군 공격에 더해 혹독한 겨울까지 버텨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