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1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차전에서 전반 20분 골을 넣고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올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6일 별세한 잔 피에로 벤트로네 전 토트넘 피지컬 담당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토트넘 트위터
손흥민(30·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023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선발로 86분을 소화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프랑크푸르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6분 뒤인 전반 20분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단짝’ 해리 케인(29)의 침투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28분에는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토트넘이 2-1로 앞서갔다.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득점은 약 3년 만이다. 이번 시즌 전에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던 2019~2020시즌 당시 B조 조별리그 4차전(2019년 11월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전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시즌 득점을 5개로 늘렸다.
손흥민은 후반전에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후반 15분 손흥민을 수비하던 푸랑크푸르트 투타(23)가 파울을 하며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뽑혔고 스포츠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을 부여했다.
잔 피에로 벤트로네 전 토트넘 피지컬 담당코치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을 오가며 추모하는 토트넘 관계자들. 토트넘 트위터
지난달 18일 EPL 레스터시티전에서 개막 7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 및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이 경기 후 벤트로네 코치와 포옹하고 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김민재(26·나폴리)가 활약하는 나폴리(이탈리아)는 같은 날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를 4-2로 제압하며 챔피언스리그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폴리수비를 책임졌다.
벨기에의 브뤼헤도 팀 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브뤼헤는 1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B조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중인 브뤼헤는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브뤼헤는 조 추첨 당시만 해도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이날까지 나폴리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5대 빅리그의 강호들과 조기에 16강을 확정지은 5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UCL 역사상 가장 빠른 6분 12초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리버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 UCL 트위터
한편 지난시즌 EPL에서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는 챔피언스리그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13일 열린 리버풀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A조 4차전에서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살라흐는 후반 30분부터 36분까지 6분 12초 동안 3골을 몰아치며 팀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2011년 바페팀비 고미스(37)가 당시 리옹(프랑스) 소속으로 기록한 8분을 약 2분 앞당겼다. 올 시즌 EPL에서 8경기에 출전해 2골에 그치며 체면을 구기고 있는 살라흐는 이날 최단시간 해트트릭으로 부활을 알렸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