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덴마크 코펜하겐 폴스타 특별 행사장. 운동화에 캐주얼 정장차림을 한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사진 가운데)가 무대에 오르자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폴스타가 세 번째로 꺼내든 신차 ‘폴스타 3’ 소식을 기다렸던 이들의 기대감에 찬 함성이었다. 이날 폴스타 3 공개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초대받은 인원만 800명에 달했다. 모두들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폴스타 첫 번째 SUV에 점점 몰입해갔다.
우선 폴스타는 폴스타 3 개발에 앞서 SUV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잉엔라트는 “SUV는 승하차가 편하고 시야도 넓지만 차체가 무거워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폴스타 3는 내연 기관의 모든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형태의 SUV 전기차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폴스타 3는 SUV 고유 형태는 살리면서도 날렵한 형상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폴스타는 이 모델을 필두로 고성능 본색을 본격적으로 발휘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직접 만나본 폴스타 3는 길이(4900㎜)와 폭(1968㎜)을 넓이고 높이는 세단 수준인 1627㎜에 불과해 최대한 달리기에 최적화된 인상을 심어줬다.
육각형 형태의 상부 그릴, 수평으로 뒤집힌 T자형 헤드램프, 사다리꼴 하부 그릴, 차량의 라이다 센서를 숨길 수 있는 범퍼 외부 섹션도 디자인적 특징이다. 전면에는 ‘프렁크’공간도 확보했다.
옆모습도 역동성 그 자체다. 차는 벨트 라인의 날카로운 선을 통해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준다. 루프 라인이 뒤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실내 헤드룸을 보존한다. 플러시 도어 핸들은 SUV에 폴스타 미니멀리즘을 각인시킨다. 휠도 사양에 따라 각각 21인치, 22인치를 적용해 역동적인 주행을 뒷받침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급감을 강조하면서도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가죽과 울 소재 등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 제품 수명 주기를 지속 업데이트하는 폴스타의 수명 주기 평가(LCA)도 적용한다. 실제로 차량 내부에 들어오면 이러한 소재 덕분에 신차 특유의 제품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쾌적했다.
신차의 진가는 주행 성능에서 찾을 수 있다. 폴스타 3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모터를 탑재한 듀얼모터 모델이다. 최고 출력 489마력(360㎾), 최대 토크 84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퍼포먼스 팩 옵션을 선택할 경우 최고 출력 517마력(380㎾), 최대 토크 910Nm로 더욱 강력해진다. 성능은 포르쉐 타이칸을 능가한다. 타이칸 오버부스트 경우 출력 390kW과 850Nm 토크를 생성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5.0초, 4.7초다. 최고 속력은 210㎞/h다.
이 차는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퍼를 기본으로 장착된다. 댐퍼는 1000분의 2초마다 동작을 조정할 수 있다.
폴스타 3는 111㎾h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WLTP) 기준 최대 610㎞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배터리는 각형 셀 설계로 보강재와 액체 냉각 기능을 갖춘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한다. 히트펌프와 V2G(Vehicle-to-Grid)도 지원한다. 80%까지 초고속 충전에는 약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5개의 레이더 모듈과 5개의 외부 카메라, 12개의 외부 초음파 센서로 첨단 안전 기능을 지원한다. 처음 선보이는 스마트아이 시스템은 2개의 카메라를 기반으로 뛰어난 시선 추적 기술을 갖춰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2023년 2분기부터 주문할 수 있는 루미나르 라이다가 포함된 파일럿 팩 옵션은 ▲엔비디아의 추가 제어 장치 ▲카메라 3대 ▲초음파 센서 4개 ▲전후방 카메라 세척 기능 등이 추가된다.
폴스타 3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출시 가격은 8만9900유로(한화 약 1억2510만 원)이다. 차량 주문은 1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한국은 2023년 3분기부터 판매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에선 폴스타 2와 마찬가지로 T맵이 장착될 예정이다.
코펜하겐(덴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