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2022.10.13 국회사진취재단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지난 4일 발생한 지대지미사일 ‘현무-ⅡC’ 낙탄(落彈) 사고 당시 폭발은 없었고 추진제만 연소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이번 낙탄 사고에 대한 질문에 “‘폭발’이란 표현은 맞지 않다. 이번엔 ‘연소’란 표현(이 맞다)”며 “연소는 위험하지 않다”고 답했다.
박 소장은 “(이번 사고에서 화염이 발생한) 추진기관은 압력이 없기 때문에 비유하자면 성냥불을 켜는 정도”라며 “장작불을 때는 것과 동일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이 동해상 목표물을 향해 ‘현무-ⅡC’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비정상 비행하면서 발사지점으로부터 1㎞가량 떨어진 군부대 골프장과 유류저장시설 인근에 추락했다.
군 당국의 초기 조사에서 이번 낙탄 사고는 해당 미사일의 특정 장치 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소장은 “아마 제어 기능(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낙탄 사고 현장이 위험한 상황이었느냐’는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엔 “그렇게까지 생각 안 했다”며 “이번엔 낙탄이라서 탄두가 비활성으로 땅에 꽂히고 (추진체가) 부러진 것이다. (추진체가) 떨어진 게 아니라 미끄러져 내려갔다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무’ 개발은 수십 년이 넘었고, 보수·진보를 떠나 우리 주력으로서 신뢰성이 확보돼 있다고 소장으로서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과도하게 감사를 받아 문제가 되면 우리 연구원들 중에 앞으로 ‘킬체인’을 연구하겠단 사람도 없을 거라고 본다”며 “(감사가) 대한민국을 위한 일인지, 적을 위한 일인지 (살펴볼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우리 군의 ‘현무’ 미사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대북 선제타격을 뜻하는 ‘킬체인’, 그리고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체계다.
‘한국형 3축 체계’란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KMPR 등 3가지 작전 형태를 한 데 모아 우리 군의 독자적인 북핵 대응전략으로 만든 것이다.
(서울·과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