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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키즈들 반대에…日자민당 수장 공석 체재 계속

입력 | 2022-10-13 16:19:00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사망으로 수장 자리가 빈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13일 지지통신과 니혼TV뉴스, 민영 tbs 등에 따르면 아베파는 이날 총회를 열고 아베 전 총리의 후임 회장을 당분간 선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장이 공석인 현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오노야 회장 대리는 총회에서 “새로운 체제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직 조금 시기상조인 상황이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회장 선출을) 하면 이게 또 이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중히 시간을 들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오노야 류(?谷立) 아베파 회장 대리는 이번 주 중 새로운 회장 등을 발표해, 새 체제로 정비할 방침을 밝혀왔다.

아베파 정식명은 ‘세이와(?和)정책연구회’다. 파벌 수장이 바뀌면 이름도 바뀌게 된다. 시오노야 회장 대리가 회장이 되면 ‘시오노야파’로 변경되는 형식이다.

파벌 물밑에서는 “시오노야 회장대리를 회장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베테랑 의원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 光一) 자민당 정조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 등이 중심인 집단 지도 체제로 해야 한다”는 중견 의원들이 대립해왔다.

참의원 아베파 의원들로부터는 세코 히로시케(世耕弘成) 참의원 간사장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다수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분열 조짐이 보였다.

그러나 3선 이하, 4선 등 의원 그룹에서 “우리가 아베 칠드런이다. 아베파 그대로가 좋다”는 새로운 체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많아 후임 수장 선출을 보류하기로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최장수 총리로 지난 2012년 12월 2차 집권 후 2020년 퇴임까지 3번의 중의원 선거를 치렀다.

아베 내각의 높은 지지율 아래 재선에 성공한 1~3선 의원들을 ‘아베 칠드런(키즈)’이라 부른다.

아베파 의원들로부터는 “내버려두면 (파벌이) 3~4개로 분열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베파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베파는 자민당의 최대 파벌로 소속 의원만 97명에 달한다. 분열 시 총재를 맡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정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자민당 파벌 가운데 아베파 소속 의원은 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이 이끄는 모테기파가 54명,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가 수장인 아소파가 53명,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가 43명이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간사장이 수장인 니카이파는 43명,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전 국회대책위원장이 수장인 모리야마파는 7명이었다. 무파벌 의원은 84명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