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도읍, 조선왕조 발원지로 다양한 역사-문화적 자산 풍부 지역 산업과 연계해 관광 활성화
전북 전주시는 13일 “도심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하나로 묶어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왕조의 발원지로 역사·문화적 자산이 많이 남아 있는 왕도(王都)다. 후백제의 성터를 비롯해 조선 태조의 영정(影幀)이 봉안돼 있는 경기전, 조선시대 전라도의 행정과 사법을 담당하던 관찰사가 일하던 전라감영 등이 대표적이다.
후백제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중심 도시로 기능하며 보유한 각종 문화유산을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해 명실상부한 관광 거점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게 전주시의 복안이다. 이 사업은 우범기 전주시장의 민선 8기 핵심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우선 전주를 고도(古都)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올 8월 개정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기존 경북 경주와 충남 부여·공주, 전북 익산 등 4대 고도 외에도 추가로 고도를 지정해 보존·육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전주가 고도로 지정되면 역사도시로서 골격이 완성돼 역사를 기반으로 한 관광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주의 역사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발굴·조성하는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 용역을 통해 전주한옥마을 내 역사 자원과 전주천, 조선 왕실의 시조인 사공(司空) 이한(李翰)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은 조경단 일원 생태자원 등을 연결하고, 관광객을 위한 앵커시설 역할을 수행할 새로운 핵심 거점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한옥마을, 전라감영, 전주부성 일원 등 전주 구도심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인 만큼 핵심 관광거점으로 개발한다. 덕진공원과 건지산 등은 생태자원을 연계해 지속가능한 웰니스 생태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 시장은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면서 조선왕조의 뿌리라는 자부심이 있는 당당한 도시로 문화와 예술, 체육, 관광, 종교,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산이 실물경제로 이어져 경제자산으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전주시가 보유한 역사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해 국제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