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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시진핑, 막강한 권력 쥐고 ‘대만통일’ 업적 노릴 수도”

입력 | 2022-10-14 03:00:00

中 전쟁 위협 대비하는 대만 르포



대만 타이중의 한샹항공 조립동에서 기술자들이 항공기 날개를 조립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 제공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가자 초소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시설이 나왔다. 대만 군용기와 민항기를 연구개발, 생산하는 한샹(漢翔)항공(AIDC)이다. 공장 안에는 전투기 조종석 부품 주변에서 엔지니어들이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자체 방위산업이 미약한 대만의 주력 국방자원은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전량 수입하는 F-16 전투기 등 미국 무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대만에 대한 위협이 거세지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차세대 고등훈련기 개발을 지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실전 배치를 시작했다.

기자와 만난 선밍스(沈明室) 대만 국방연구소 국가안보연구소장은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면 그는 전례 없는 권력을 갖게 된다. 대만 통일이라는 업적을 세워 중국 역사에 길이 남을 존재가 되려고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침공을 결심하면 그 시작은 ‘하이브리드 전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전쟁 상대국의 불안을 야기하기 위해 심리전, 정보전, 사이버 공격을 동원한다. 쩡이숴(曾怡碩) 국방연구소 사이버 보안 및 의사결정 시뮬레이션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대만 정부, 기업을 겨냥해 여러 차례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중국군 창설 100주년인 2027년경 대만 침공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선 소장은 “2027년은 중국과 시 주석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라며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해”라고 말했다.




타이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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