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구청장 줌인]오승록 노원구청장 “서울시내 마지막 대형부지 개발 베드타운 노원구에 일자리 창출 문화행사 확대… 미술관 건립 검토”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6일 인터뷰에서 “서울대병원이 포함된 바이오 의료단지를 만들어 베드타운인 노원구에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여기 보이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21만8000m²(약 7만5000평)는 서울시내 마지막 남은 대형 개발부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오승록 노원구청장(53)은 6일 노원구청 옥상에서 손가락으로 구청 뒤편을 가리켰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서울대병원이 포함된 바이오 의료단지를 만들어 베드타운 노원구에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병원과 연구소는 물론이고 호텔과 컨벤션센터, K팝 공연장 등이 포함된 바이오 의료단지가 노원구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 구청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급격한 인구 감소세를 멈추고 반전시키는 것이 노원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주거환경 개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노원구의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9만 명 이상 줄어 현재 51만 명가량이다.
오 구청장은 인구 감소의 주원인이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즈음 대거 지어진 아파트들이 노후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인구가 의정부와 남양주 신도시 등으로 많이 빠져나갔는데 추적 조사를 해 보니 ‘주거환경 불만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건축·재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최근 ‘재건축·재개발 신속 추진단’을 만들고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도 재건축을 원하는 단지에 사업성 분석 등을 지원하며 최대한 돕겠다는 방침이다.
오 구청장이 이번 임기 슬로건으로 내건 것은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이다. 오 구청장은 “현재 구 예산 중 문화 예술 분야가 2.1%에 불과하다”며 “공연 전시 등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확대해 문화 예산을 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벤치마킹할 문화행사 등을 찾기 위해 지난 임기를 포함해 전국 지자체 50여 곳을 다녔다고 했다. 그는 “복지와 교육은 대상이 한정적이지만 문화는 모든 구민에게 활력을 준다”며 “구민들이 수준 높은 미술품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립 미술관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록 구청장 약력△전남 고흥 출생(52)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