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등 3개부처 산하기관장에 ‘사표제출 강요’ 의혹 집중 추궁 비서관급 처음… 윗선수사 본격화… 조현옥 前인사수석도 조만간 조사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대통령인사비서관을 지낸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13일 불러 조사하며 ‘윗선’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번 수사에서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부른 것은 처음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이날 오전부터 김 전 처장을 불러 산업통상자원부, 통일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3개 부처의 산하 기관장들이 사표 제출을 강요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물었다. 김 전 처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2018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 인사비서관으로 일하며 산업부 통일부 등의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상관인 조현옥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을 보좌했고, 당시 행정관이던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과 함께 근무했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인사혁신처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이날 이진규 전 과기부 1차관이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차관과 임 전 원장도 불러 대질신문을 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 등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며 백 전 장관, 조 전 장관 등 주요 부처 장차관들을 고발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