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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가을, 3년 만에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입력 | 2022-10-14 03:00:00

2022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




2022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이후 비대면 대회로 열렸던 경주국제마라톤은 16일 오전 9시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풀코스, 하프코스, 10km 코스, 5km 코스에서 진행된다. 2019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경기 초반 코스인 경주 첨성대를 지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동아일보DB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2022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이 16일 오전 9시에 열린다.

경주국제마라톤이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대회로 열렸다. 올해 대회는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코스, 5km 코스로 진행된다.

5개국 초청 선수 24명 등 61명의 엘리트 선수와 9000여 명의 마스터스 러너 등 참가자들은 ‘가을 경주’의 명물이 된 핑크뮬리 군락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 첨성대, 오릉, 동궁과 월지 등 신라 유적지를 모두 지난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3년 만에 국제 대회로 열리는 엘리트 부문에서는 2019년 대회까지 2연패를 거둔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32·케냐)가 이번엔 참가하지 않는다. 그 대신 2016, 2017년 대회 2연패를 거뒀던 필렉스 킵치르치르 키프로티치(34·케냐)가 5년 만에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3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2018년에 한국으로 귀화한 오주한(2011, 2012, 2015년 우승)뿐이다.

키프로티치는 2012년 오주환이 대회 최고기록(2시간6분46초)을 세운 뒤 유일하게 2시간6분대 기록으로 2016년과 2017년에 우승했다. 올 시즌 풀코스 출전 기록이 없는 키프로티치는 가장 최근에 풀코스로 뛰었던 2021년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15분3초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키프로티치의 최고기록인 2시간5분33초보다 빠른 2시간4분대 선수 두 명이 나선다. 아세파 멩스투 네게오(34·에티오피아)는 참가 선수 중 개인 최고기록(2시간4분06초)이 가장 빠르다. 2010년 에티오피아의 데제느 이르다웨(2시간9분13초) 이후 12년 만에 에티오피아 선수로서 우승에 도전한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외국 선수를 초청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년 동안 케냐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두 번(2009, 2010년)이었다. 두 번 모두 에티오피아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네게오는 올 시즌 기록에서 딕슨 킵톨로 춤바(36·케냐·최고기록 2시간4분32초)에 밀린다. 춤바는 마라톤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2014, 2018년 도쿄, 2015년 시카고) 우승했다.



주낙영 경주시장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방문을 환영합니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세계적인 문화 관광 도시를 달리면서 경주의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시길 바랍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를 찾아주신 각국의 마라토너와 국내외 마라톤 마니아 여러분을 우리 시민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경주 도로 곳곳은 황금꽃길로 변신했다. 경주시가 가을을 맞아 주요 관광지마다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심은 것. 주 시장은 “참가자들이 경주에 머무는 동안 완연한 가을을 맞은 문화 유적지 곳곳을 둘러보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경주국제마라톤은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레이스로 개최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예년과 같은 규모로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 최고의 마라톤 대회라는 명성을 이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1300여 곳의 자동차 부품 연관기업이 있는 경주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톤 메카 도시이자 세계적 관광 도시로 성장한 경주가 차세대 과학 혁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인수 경주경찰서장 “모의훈련 직접 지휘해 참가자 안전 확보”

“참가 선수 보호와 교통 관리에 철저히 임해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변인수 경주경찰서장(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만큼 반가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경주경찰서는 16일 대회 현장에 경찰과 공무원, 모범운전자 등 593명을 투입하고 사이카(순찰 오토바이) 등 관련 장비 24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모의 훈련도 변 서장이 직접 지휘했고, 안전 취약지역 184곳을 확인해 대비 태세를 보완했다. 변 서장은 “경주를 찾은 마라토너들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국제 대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경주경찰서는 행사 당일 오전 6시부터 인력 및 장비를 현장에 배치하는 한편 대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교통을 종합 관리하는 상황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급차 12대에 의사 14명과 간호사 14명, 응급구조사 11명을 배치해 긴급 상황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변 서장은 “선수들이 땀 흘려 연습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경주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통을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