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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끝내준 왼발 발리슛… “득점 장면에 숨이 막혔다”

입력 | 2022-10-14 03:00:00

프랑크푸르트와 챔스리그 4차전… 오른발 동점골 이어 두 번째 골
토트넘, 3-2 승리 D조 선두로… 김민재의 나폴리는 아약스 꺾어
챔스리그 4연승으로 16강 직행… 살라흐,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



토트넘(잉글랜드) 손흥민(위쪽 사진 오른쪽)이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2-1로 앞선 전반 36분 왼발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2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3-2로 이겼다. 나폴리(이탈리아) 김민재(아래쪽 사진 가운데)가 같은 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A조 4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와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나폴리는 4-2로 이기며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스북·나폴리=신화 뉴시스


“85분 동안 손흥민을 막아내야 했던 프랑크푸르트 수비진을 동정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프랑크푸르트(독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이 끝난 뒤 이같이 경기를 평가했다.

손흥민(30·토트넘)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41분 교체될 때까지 두 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D조 선두로 올라서며 16강 가능성을 높였다.

왼쪽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쉼 없이 뛰며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다. 0-1로 뒤진 전반 20분 해리 케인(29)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는 손흥민과 케인이 뛴 모든 경기를 통틀어 50번째로 합작한 득점이었다. 케인은 전반 28분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8분 뒤 손흥민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7)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2번째 골에 대해 “경기장 전광판에 득점 장면이 재생될 때 숨 막히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UEFA는 손흥민의 2번째 골을 ‘이주의 골’로 선정했다.

손흥민을 수비했던 프랑크푸르트의 투타(23)는 후반 15분 돌파하려던 손흥민을 잡아 넘어뜨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경기 뒤 프랑크푸르트의 주장 제바스티안 로데(32)는 “빠른 손흥민을 수비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UEFA는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해트트릭이 무산됐지만 두 골을 넣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상대 수비에게 위협을 줬다”고 평가했다. 많은 영국 매체와 축구 통계 사이트는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이날 2번째 골에 대해 손흥민은 “호이비에르가 크로스를 하기 전에 날 봤다. 공이 정확히 왔고 발리슛이 유일한 선택이었다”며 “정말 깔끔하게 찼다. 골이 들어가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사진)는 챔피언스리그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13일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의 A조 4차전에서 리버풀이 3-1로 앞서던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살라흐는 후반 30, 35, 36분 연달아 3골을 몰아치며 팀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살라흐가 3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은 6분 12초로 2011년 리옹(프랑스)의 바페팀비 고미스(37)가 세운 8분을 약 2분 앞당겼다.

A조의 나폴리(이탈리아)는 아약스(네덜란드)를 4-2로 꺾고 챔피언스리그 4연승으로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26)는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조 편성 당시 챔피언스리그 진출 32개 팀 중 최약체로 꼽히던 B조의 브뤼헤(벨기에)도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0-0으로 비기며 3승 1무(승점 10)로 창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