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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다시 찾아오는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입력 | 2022-10-14 03:00:00

내달 5, 8일 두 번째 내한 공연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베토벤 협연’
우크라 출신 카라비츠 지휘봉 잡아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빈체로 제공 ⓒJuliaWesely

유럽 각국의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과 유명 연주자들로 구성된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COE)’가 4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자신의 레퍼토리 중심에 있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 4번을 협연한다. 최근 그와 부쩍 자주 보조를 맞춰 온 키릴 카라비츠 영국 본머스 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든다. 공연은 다음 달 5,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스스로는 “베토벤이나 브람스뿐 아니라 훨씬 넓은 영역을 다루는 연주가로 봐 달라”고 하지만 김선욱에게 베토벤은 늘 레퍼토리의 중심에 있어 왔다. 데뷔 음반을 비롯해 베토벤 소나타를 담은 앨범만 지금까지 세 장이다. 정명훈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주곡 5번 ‘황제’를 음반으로 내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다음 달 5일은 협주곡 3번, 8일은 4번을 협연한다.

COE가 연주할 다른 프로그램도 베토벤의 혁명적 정신에서 가까운 시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5일 슈베르트 ‘이탈리아풍 서곡’과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8일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과 교향곡 7번을 묶은 ‘올 베토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

우크라이나 출신인 카라비츠는 김선욱에게 ‘신뢰 있는 음악적 동반자’로 꼽힌다. 그가 2019년 미국 시카고 교향악단을 처음 지휘할 때 김선욱이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했다.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넓혀 온 김선욱이 지난 시즌 유럽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무대도 카라비츠가 2009년부터 수석지휘자로 이끌어온 본머스 교향악단의 콘서트였다.

COE는 1981년 창단됐다. 음악감독이나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단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빚어지는 정교한 앙상블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여러 오케스트라 수석급과 유명 음악 교수, 실내악 연주자 등 60여 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0여 년 동안 250장 이상 음반을 발매하면서 미 그래미상 2회, 영국 그라머폰상 3회를 수상하며 세계 정상의 앙상블 중 하나로 공인받았다.

2009년 설립한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도 젊은 예술 영재들이 악단 단원들과 함께 기량을 익히며 투어 공연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이 악단은 2018년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지휘로 처음 내한해 바흐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과 슈만의 교향곡을 선보였다. 5만∼17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