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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앞둔 시진핑 비난 현수막 건 ‘탱크맨’…“체포된 듯”

입력 | 2022-10-14 09:57:0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극도로 민감한 시기인 13일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 시진핑 비난 현수막을 걸고 항의시위를 벌인 사람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유명한 과학저술가 팡쉬민(필명 팡저우쯔·方舟子)를 인용, 현수막을 건 사람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사건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항의 인원이 분신자살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팡씨는 현장 영상을 분석해 경찰이 주황색 작업복을 입고, 노란색 안전모를 쓴 항의 인원을 경찰차에 태워 다른 곳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베이징의 주요 대학이 몰려 있는 서부 고가도로에 “독재자이자 민족 반역자인 시진핑을 파면하라”, “핵산(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말고 밥이 필요하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는 등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시위 구호와 고가도로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당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사회통제가 이뤄지는 베이징 도심에서 시 주석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항의 시위가 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시위 주역 중 한 명이자 반체제 인사인 왕단은 “당국은 해당 항의인사를 엄벌할 것이며, 그는 심각한 대가를 치를 마음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왕씨는 또 “시진핑의 연임으로 무수히 많은 인원이 절망에 빠질 것”이라면서 이 항의인원을 ‘현시대의 탱크맨’이라고 치켜세웠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한 시민이 맨몸으로 톈안문 광장에 진입하려는 탱크 부대를 가로막았는데 그는 ‘탱크맨’으로 불렸고, 탱크맨은 톈안먼 시위의 상징이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