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 아파트에 게시한 사과문. 서울시 제공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아파트 게시판에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편지에서 “먼저 저와 같은 곳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평온하게 하루를 준비해야 할 새벽을 소란스럽게 맞게 해 여러분의 이웃으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포소각장추가백지화투쟁본부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 앞에서 지역내 소각장 추가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뉴스1
시 관계자는 “시설의 영향을 받는 300m 이내에 사람이 살지 않고, 이미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돼 있던 시유지라 신규 지정 시 필요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부지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새 소각장을 지하에 지어 악취와 매연을 줄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배출 가스는 법적 허용기준을 10배 강화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 설비와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포구청과 상암동 주민들은 “이미 2005년부터 소각장을 운영 중인 마포구에 새 소각장을 짓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달 26일부터 평일 새벽마다 오 시장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