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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 1억2000만 원에 팔렸다

입력 | 2022-10-14 10:48:00

1억2000만 원에 팔린 청바지. 출처= zip stevenson


미국에서 140년 된 청바지가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멕시코의 한 경매장에서 188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리바이스 청바지가 8만7400달러(약 1억2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청바지를 경매에 내놓은 빈티지 의류 전문가 브릿 이튼은 5년 전 ‘청바지 고고학자’로 불리는 마이클 해리스로부터 이 옷을 2만3000달러(약 3300만 원)에 구입했다. 해리스는 청바지를 서부 지역의 폐광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바지는 광부 등 노동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질긴 작업복이기도 했다.

경매 업체 측은 등 쪽에 달린 허리 조절 벨트 등의 디자인을 봤을 때 1880년대 후반에 나온 제품으로 추정했다. 또 청바지 라벨에는 ‘백인 노동자에 의해 생산된 유일한 제품’이라고 적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인의 노동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배척법’을 제정한 1882년부터 사용한 문구다. 다만 이 문구는 1890년대에 없앴다.

청바지는 곳곳에 왁스 자국이 남아 있지만,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깊은 지하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작업할 때 초를 켜고 일했는데, 당시 초의 왁스가 청바지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서 청바지를 낙찰받은 사람은 샌디에이고 출신의 청년 카일 하우퍼(23)다. 빈티지 애호가인 그는 빈티지 의류 상인인 집 스티븐슨과 경쟁하다 최종 낙찰받았다. 하우퍼는 “희귀성을 기반으로 하는 괜찮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비싼 페라리는 찾을 방법이 있지만, 이 바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