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 위기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허장 IMF 상임이사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 거의 없다”고 말했다.
허 이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과 만나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고 외환보유액도 올해 들어 460억 달러 급감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일부에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위기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어 “한국은 연간 경상수지 적자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건 참 대단한 것”이라면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으로 국가 부도 확률을 계산해도 0.8~0.9%라는 분석이 있다. 너무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에) 내부적인 금융불안정성, 가계부채 등 불균형이 있지만, 가계부채는 대부분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이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가 한국에 대해 가장 위험하게 보는 부분에 대해 허 이사는 “별로 없지만 굳이 본다면 노동시장 유연성과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정도”라며 “그것도 주의해서 관리하라는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노령화’는 한국이 가장 공들여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허 이사는 “노령화가 되면 사회적으로 모든 게 처진다”면서 “외국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남북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뉴시스]